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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조선·해운·기자재·금융까지 연결된 산업 생태계 재편이 필요 공감

관리자
2026-04-30
조회수 616


"기울어진 운동장"…HD현대·삼성중공업 대표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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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부회장인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이 4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HD현대삼호·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표를 비롯한 조선·해운업계 핵심 인사들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중국·일본 등 경쟁국이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진단이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은 2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출범식에서 "한국 경쟁력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란 굉장히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자국 내 건조 원칙을 담은 존스법을 기반으로 산업을 보호하고 있고 일본 역시 대규모 투자를 법·제도에 기반해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도 국가 중심 지원에 나선 만큼 한국도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운업계 역시 글로벌 경쟁 구도가 이미 국가 간 대결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해운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은 "중국은 계획경제 체제로 국가 주도로 조선 산업을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미국·일본 등은 해운과 조선을 하나의 국가 전략 산업으로 통합 육성하겠다는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며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략상선대 250척 구축을 위해 자국 조선소 건조 때 최대 75%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역시 재생기금과 차액 보전 정책을 통해 자국 발주를 확대하고 2035년까지 건조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박정석 회장은 "해운과 조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불황이 도래했을 때 기반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호황이 끝나는 시점에 아무 준비가 없다면 두 산업이 동시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업계는 향후 불황에 대비해 원가가 저렴한 해외 조선소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기자재 수입 의존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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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출범식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왼쪽부터),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박정석 한국해운협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인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황종우 해수부 장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업계는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자재 국산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화물창에 들어가는 카고펌프·재액화 장치 등 핵심 기자재를 여전히 일본·미국·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국산 기술이 개발돼 있지만 적용 기회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최성안 부회장은 "탱크 하나라도 국산 장비를 적용하는 식으로 실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카고 펌프 경우 탱크가 4개면 총 8개가 들어간다. 이 중 탱크 1개라도 국산 펌프로 채택해 달라는 요청이다. 카고펌프는 현대중공업 터보기계에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조선업계는 기자재까지 포함한 '풀세트 국산화 경쟁력' 확보를 제안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산업 전반 모델이 개선되면 기자재까지 포함한 풀세트 국산화로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관은 이번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조선·해운·기자재·금융까지 연결된 산업 생태계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상균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자율운항·친환경 선박으로 대표되는 미래 해양 산업은 개별 산업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전환"이라며 "설계·건조를 담당하는 조선과 운항 서비스를 담당하는 해운을 중심으로 중소조선·기자재 산업·금융·제도까지 포함한 산업 전반 가치사슬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미래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조선·해운업계에 산업 생태계 내 협력을 강조하며 철강분야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조선과 해운뿐 아니라 철강을 포함해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지금은 철강이 있어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기반이 약화될수록 전체 산업 경쟁력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철강업계가 조선·해운 민관 협력체계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기자와 만나 "(철강분야가 이번 협력체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을 열고 공동 성장 전략인 'W.A.V.E.'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확보(World Top Class), 산업 연계 동맹(Alliance), 국적 선대 확충과 국내 조선소 일감 확보(Vessel Production), 지역경제 기반 상생혁신 생태계 구축(Ecosystem)을 뜻한다. 정부와 업계는 국적선 공동발주, 액화천연가스(LNG) 전략적 협력,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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