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대규모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를 했던 조선업계가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는 건데요. 그러나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선업 호황에 대거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안전관리는 '사각' / 김영민 기자]
[기자]
코로나 이후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산업.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모두 3, 4년 치 일감을 일찌감치 수주받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약 10만 명의 노동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정작 배를 만들 일손은 부족했습니다.
조선업계는 비정규직에다가 위험도 높은 작업 환경에 국내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도 비자 제도를 개선하는 등 외국인 인력 투입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체류자격을 가진 이주노동자는 2022년 말 약 2천 명에서 지난 5월 기준 7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실제 조선소가 충원한 인력 10명 중 8명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유입은 크게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소에서는 10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했고, 14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배가량 늘어난 겁니다. 대부분 하청노동자였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2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조선소에서 사고가 급증한 원인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정부가 전문인력 비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조건을 완화했는데, 현장에서는 소통이 안 돼 안전사고 위험만 가중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김춘택/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 "최근에 한 발판업체에서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일하다가 떨어져서 골절 사고를 당했는데 한 반이 10명인데 한국 노동자는 1명이고 9명이 이주노동자였는데 국적이 4개 국적이었습니다. 이 노동자들이 전부 한국어는 잘 못하는 노동자들이거든요."
비정규직으로 채용된다는 점도 산재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장시간 노동에 몰리는 것은 물론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기 힘든 환경에 처하기 쉬운 셈입니다.
<김중희/거제시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사무국장> "작년부터 들어왔던 이 친구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합니다. 그래서 (사업주) 마음에 안 들면 재계약을 거부합니다. 그러니 이 친구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합니다. 잔업, 특근 다 해야 되고…."
<이철승/경남이주민센터 대표> "위험하고 열악한 곳은 하청으로 돌리고 하청은 결국 외주로 넘어가는 거고 이제는 외주가 아니고 이주노동자로 대체되는, 그래서 위험의 외주화가 아니라 위험의 이주화라고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저임금과 위험한 작업환경을 이유로 조선소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데려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안전관리는 뒷전인 상황입니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40705022000641?input=1825m
최근 조선업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대규모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를 했던 조선업계가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는 건데요. 그러나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선업 호황에 대거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안전관리는 '사각' / 김영민 기자]
[기자]
코로나 이후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산업.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모두 3, 4년 치 일감을 일찌감치 수주받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약 10만 명의 노동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정작 배를 만들 일손은 부족했습니다.
조선업계는 비정규직에다가 위험도 높은 작업 환경에 국내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도 비자 제도를 개선하는 등 외국인 인력 투입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체류자격을 가진 이주노동자는 2022년 말 약 2천 명에서 지난 5월 기준 7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실제 조선소가 충원한 인력 10명 중 8명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유입은 크게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소에서는 10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했고, 14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배가량 늘어난 겁니다. 대부분 하청노동자였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2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조선소에서 사고가 급증한 원인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정부가 전문인력 비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조건을 완화했는데, 현장에서는 소통이 안 돼 안전사고 위험만 가중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김춘택/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 "최근에 한 발판업체에서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일하다가 떨어져서 골절 사고를 당했는데 한 반이 10명인데 한국 노동자는 1명이고 9명이 이주노동자였는데 국적이 4개 국적이었습니다. 이 노동자들이 전부 한국어는 잘 못하는 노동자들이거든요."
비정규직으로 채용된다는 점도 산재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장시간 노동에 몰리는 것은 물론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기 힘든 환경에 처하기 쉬운 셈입니다.
<김중희/거제시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사무국장> "작년부터 들어왔던 이 친구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합니다. 그래서 (사업주) 마음에 안 들면 재계약을 거부합니다. 그러니 이 친구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합니다. 잔업, 특근 다 해야 되고…."
<이철승/경남이주민센터 대표> "위험하고 열악한 곳은 하청으로 돌리고 하청은 결국 외주로 넘어가는 거고 이제는 외주가 아니고 이주노동자로 대체되는, 그래서 위험의 외주화가 아니라 위험의 이주화라고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저임금과 위험한 작업환경을 이유로 조선소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데려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안전관리는 뒷전인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