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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포스코 청소·세탁 하청노동자 직업성암 위험 1.6배

관리자
2024-08-16
조회수 605

포스코 청소·세탁 하청노동자 직업성암 위험 1.6배

철강제조업 원·하청 10만명 대상 첫 역학조사 … 직업성암 위험도 ‘외주화’


자료사진 매일노동뉴스자료사진 매일노동뉴스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청소하거나 작업복 등을 운반·세탁하는 노동자들이 암에 걸릴 위험은 전체 노동자 보다 1.6배 높다는 국가기관 차원의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철소 청소·세탁노동자의 폐암(호흡기계 암) 발병률은 같은 공장에서 일해도 현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사무직과 비교했을 때 2.73배나 높았다. 청소·세탁 업무는 하청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직업성암 위험의 외주화’가 확인된 셈이다.

15일 <매일노동뉴스>는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제철소 직업성질환 집단 역학조사’ 보고서를 살펴봤다. 이번 조사는 철강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첫 집단 역학조사로 2021년부터 3년간 진행됐다. 연구원은 전·현직 원청 6만6천565명, 하청 113개사 4만589명 인사자료를 수집해 고용보험·국립암센터 자료와 연계해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원료취급·화성·제선·제강연주·압연·STS·발전소 7개 공정과 정비, 청소·세탁, 기타 현장직까지 총 10개 직무별 암 발생 위험비를 산출했다.

청소·세탁 노동자 폐암 위험, 사무직의 2.73배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연구원은 제철소 원·하청 노동자 공정·직무, 지역별 암 발생 위험도 평가를 위해 내부 대조군과 외부 대조군을 설정해 각 집단과 비교했다. 내부 대조군은 유해물질 노출수준이 낮다고 추정되는 포스코 사무직으로 구성된 2개 집단이다. 외부 대조군은 △전체 고용보험 대상 근로자 △사무직 △생산직 △공공행정·교육서비스 4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현장직 전체 노동자 중 소속이 ‘A지역 협력사’인 경우 전체 노동자 대비 암 발생 위험비가 1.28로 나타났다. 전체 노동자에 비해 A지역 제철소 현장직 하청노동자가 암에 걸릴 위험이 1.28배라는 의미다.

공정·직무별는 청소·세탁업무가 특히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청소·세탁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전체 노동자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6배 높았다. 암 종류별로는 소화기계 암이 발생할 위험은 전체 노동자 대비 2.25배, 호흡기계 암의 경우 포스코 제철소에서 일하는 사무직의 2.73배나 됐다.

압연 공정과 정비업무를 하는 하청노동자도 전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포스코 A지역 압연공정 하청노동자의 암 발생 위험비는 일반 노동자의 1.26배였다. 같은 지역 정비 하청노동자도 암 발생 위험이 1.36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선공정서 결정형 유리규산, 니켈·크롬 노출 추정”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B지역 제선공정 노동자만 유의미한 수치가 확인됐다. 이들은 포스코 사무직과 비교했을 때 호흡기계 암 발생 위험이 각각 1.68배, 1.65배 높았다. 제선공정은 고로에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철광석 중 산소를 제거하고 용해시키는 공정이다.

연구원은 “1990년 이전에 입사한 제선공정에서 일했던 B지역 제철소 본청 근로자에서 호흡기계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제선공정에서 일한 경우 결정형 유리규산과 고로흄에 포함된 니켈·크롬 등에 노출될 수 있고, 시설 개선(2000년) 이전에 노출수준이 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폐암 발생자 인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청소·세탁업무를 하던 B지역 협력사 근로자 중 폐암이 발생한 경우는 모두 B지역 제선공정에서 살수, 정리업무를 했다”며 “B지역 제철소 제선부 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2000년 이전에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분진에 노출돼 폐암 및 호흡기계 암 발생·사망 위험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크스 공장 벤젠 노출, 백혈병 위험↑”

암 발생 위험비 산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직업과 질병 간 상관관계가 곧바로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원은 “2000년 이전에 입사해 본청 화성공정에서 일한 근로자에서 림프조혈기계 암의 발생 위험비가 증가했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백혈병 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봤다. 화성공정(특히 코크스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최근에도 벤젠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구원이 2013~2021년 특수건강진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A지역 본청 화성공정에서 일하는 근로자 소변에서 기준치 이상의 요중 뮤콘산(벤젠의 생물학적 노출 지표)이 확인됐고, 2000년대 초반까지 본청 A·B지역 화성공정의 작업환경측정 결과에서 기준치 이상의 벤젠이 검출됐다.

제철소 직업성암 문제는 2020년 1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다 폐암·폐섬유증 등에 걸린 노동자들이 집단 산재신청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이듬해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에서 포스코에서 반복되는 산재 사고사망과 함께 직업성암도 도마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정규직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까지 포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로 제철소에서 일하다 각종 암에 걸린 노동자들의 산재 인정 문턱이 낮아질지 주목된다. 연구원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거 제철업 종사 근로자들에서 발생한 질병에 대한 산재 인정의 근거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제철업 종사 근로자의 직업성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파악하고, 이러한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동종 업종·직무 종사자들의 직업성질환을 예방하는 제도 개선의 근거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스] 포스코 ‘직업병’ 산재 현황은
10명 중 7명 하청노동자 … 폐질환 72% 가장 많아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암 발생 위험비 산출뿐만 아니라 제철소 노동자의 산재 승인현황도 분석했다. 연구원 ‘제철소 직업성질환 집단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건 중 2023년 7월까지 승인이 완료된 건은 총 58건이었다. 이중 직업병으로 인정된 경우는 32건(55.2%), 미처리건은 63건이다.

업무상 사고와 마찬가지로 업무상 질병도 비정규직에 집중됐다. 산재 승인 32건 중 22건(68.8%)은 하청노동자, 나머지 10건(31.3%)이 원청 정규직이었다. 질병 종류는 폐암(17건)이나 기타 폐질환(6건)이 71.9%로 가장 많았다. 혈액암(6건), 과로로 인한 심장질환(2건), 결정형 유리규산 노출로 인한 전신경화증(1건)이 뒤를 이었다. 산재로 인정된 폐암의 주요 원인은 용접흄, 결정형 유리규산, 석면, 분진, 코크스오븐배출 물질 등이었고 림프조혈기계 암의 원인은 벤젠, 코크스오븐배출 물질 등이 꼽혔다.

어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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