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상반기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쾌속 순항 중이다. 오랜 불황의 파고를 넘어선 조선업계에 선가 상승과 수주 호황이 이어지며 2008년 슈퍼사이클 이후 16년 만에 다시 호황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빅3, 13년 만의 동반 흑자
올해 1분기 조선 3사는 불황의 고리를 끊고 13년 만에 나란히 흑자를 달성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나타냈으며 한화오션도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급증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1307억원으로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화오션은 2분기 소폭 적자에도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했다. LNG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그래픽=정다운 기자
선가 역대 최고치 육박…고부가 선별 수주로 中 제쳐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중심의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이 맞물려 선박가격지표인 신조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1월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소가 비싼 가격에 선박을 수주했다는 뜻으로 조선업계 이익률을 엿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98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정점이던 2008년 9월 191.6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신조선가지수는 2020년 11월부터 44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톤당 120만원대이던 후판 가격이 최근 상반기 선박 후판 가격협상을 통해 90만원 중반 수준에서 90만원 초반대로 인하된 것도 조선사에는 호재다. 통상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조선사들은 원가절감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그래픽=정다운 기자
한화오션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화오션
지난 7월에는 한국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7만CGT 중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해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중국(57만CGT·30척)은 수주 점유율 24%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2023년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올해 1∼7월 누적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63%로 높지만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가 많았다. 한국 조선산업은 3~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를 확보한 상태다. 수주한 선박의 1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가량 높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영향이다.
밀려드는 일감에 수주잔고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77조원, 삼성중공업은 33조원, 한화오션은 27조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162억7000만 달러(약 22조49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5억 달러의 120.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목표치 97억 달러의 51%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53억3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6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실적 35억2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해 연간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이미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만큼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치솟는 뱃값·쌓아둔 3년 치 일감…슈퍼사이클 올라탄 K조선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상반기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쾌속 순항 중이다. 오랜 불황의 파고를 넘어선 조선업계에 선가 상승과 수주 호황이 이어지며 2008년 슈퍼사이클 이후 16년 만에 다시 호황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조선 3사는 불황의 고리를 끊고 13년 만에 나란히 흑자를 달성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나타냈으며 한화오션도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급증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1307억원으로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화오션은 2분기 소폭 적자에도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했다. LNG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중심의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이 맞물려 선박가격지표인 신조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1월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소가 비싼 가격에 선박을 수주했다는 뜻으로 조선업계 이익률을 엿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98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정점이던 2008년 9월 191.6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신조선가지수는 2020년 11월부터 44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톤당 120만원대이던 후판 가격이 최근 상반기 선박 후판 가격협상을 통해 90만원 중반 수준에서 90만원 초반대로 인하된 것도 조선사에는 호재다. 통상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조선사들은 원가절감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7만CGT 중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해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중국(57만CGT·30척)은 수주 점유율 24%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2023년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올해 1∼7월 누적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63%로 높지만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가 많았다. 한국 조선산업은 3~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를 확보한 상태다. 수주한 선박의 1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가량 높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영향이다.
밀려드는 일감에 수주잔고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77조원, 삼성중공업은 33조원, 한화오션은 27조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162억7000만 달러(약 22조49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5억 달러의 120.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목표치 97억 달러의 51%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53억3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6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실적 35억2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해 연간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이미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만큼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