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그룹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 협력업체 노동자가 3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사고 직전 협력업체가 야간작업에 대해 항의를 했으나 한화 오션이 작업을 강행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지난 9일 밤 9시 58분 경 한화오션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선박 상부 30미터 높이에서 건조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 A씨가 선박하부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화오션 산재사망 사고는 이번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금속노조는 “이번 중대재해는 당일 오후 6시 퇴근한 노동자를 원청의 지위를 이용해 출근시켜 작업을 지시했고, 출근한 노동자들은 사고 위험을 경고하면서 작업을 거부했지만, 원청은 작업을 강행시켰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대우지회 측은 "한화오션의 주먹구구식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몇 차례 지적했지만, 한화오션은 작업중지 범위를 제한하자고 오히려 역제안했다"라며 "이번 중대재해는 원청이 명백한 불법적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작업현장 안전망과 발판 사이가 붕 떠 있다. 발끝막이판이 없기 때문이다. / 사진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제공
◆ 만원짜리 발끝막이판도 없는 한화오션 현장···"추락위험을 방지 않고 위험작업 강행"
한화오션이 안전보건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추락 방지를 위해 상부·중간 난간대, 발끝막이판, 난간 기둥 등 안전 난간을 설치하도록 돼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한화오션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연초부터 회사에 안전보건체계 전반이 붕괴된 것이고 이를 정비해야 한다 줄기차게 이야기했지만 사측은 듣지 않았다"며 "오늘 노동안전보건 담당자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핸드레일에는 발끝막이 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 사이로 노동자가 추락한 것"이라며 "결국 추락위험을 방지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작업을 강행시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의 말만 들었어도 이번 중대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작업공간의 옆면에만 그물망이 있고 발판 아래에는 없다. 발끝막이판이 없기 때문에 발판과 망이 분리돼 있어 사람이 떨어지기 충분한 공간이 보인다.
청색의 발끝막이판이 설치된 건설현장, 상단에 안전망을 체결할 수도 있고 설치 장소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의 발끝막이판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 = 성봉안전 제공
발끝막이판(Toe-board)은 시스템비계 전용 발끝막이판, 알루미늄 발끝막이판, PVC발끝막이판 등 다양한 현장의 상황에 맞춰 제작 및 설치가 가능한 맞춤형 발끝막이판 등이 시중에서 제질과 용도에 따라 미터당 9000원에서 3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 현장 위험 경고에도 "이렇게 두고 퇴근한 건가요...마무리 요청드린다"
현장의 노동자들의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작업을 강행시켰다는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한겨례는 10일 단독보도를 통해 사고가 있던 날의 협력업체와 한화오션 관리자들이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난 9일 저녁 6시24분께 하청업체 관리자가 작업 현장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자 한화오션 쪽은 "이렇게 두고 퇴근한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와 야간작업을 했다.
9시 39분에는 협력업체에서 "토요일도 22시까지 작업시키고, 제발 조율해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한화오션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해상크레인 부하가 많이 걸려 있다"라며 "마무리 요청드린다"였다.
하청업체 측은 "이런 얘기 듣자고 하는 얘기 아닙니다. 야간작업 하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죠"라고 항변했다.
한화오션 측은 9시 51분 "내일 이런 얘기는 만나서 하시죠"라고 답하면서 대화가 끝났고 7분 뒤에 작업 중이던 노동자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지회는 "위험 작업 중지 요청이 있었는데도 한화오션이 거부하고 강제로 업무를 지시해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지>에 "위험이 판단되면 현장의 작업자가 작업을 중단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노동자 추락사망 중대재해 사건 "추락위험 방지 않고 위험작업 강행"
만원짜리 발끝막이판도 없는 한화오션 현장···"추락위험을 방지 않고 위험작업 강행"
현장 위험 경고에도 "이렇게 두고 퇴근한 건가요...마무리 요청드린다"
이로운넷 = 이화종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 협력업체 노동자가 3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사고 직전 협력업체가 야간작업에 대해 항의를 했으나 한화 오션이 작업을 강행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지난 9일 밤 9시 58분 경 한화오션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선박 상부 30미터 높이에서 건조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 A씨가 선박하부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화오션 산재사망 사고는 이번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금속노조는 “이번 중대재해는 당일 오후 6시 퇴근한 노동자를 원청의 지위를 이용해 출근시켜 작업을 지시했고, 출근한 노동자들은 사고 위험을 경고하면서 작업을 거부했지만, 원청은 작업을 강행시켰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대우지회 측은 "한화오션의 주먹구구식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몇 차례 지적했지만, 한화오션은 작업중지 범위를 제한하자고 오히려 역제안했다"라며 "이번 중대재해는 원청이 명백한 불법적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만원짜리 발끝막이판도 없는 한화오션 현장···"추락위험을 방지 않고 위험작업 강행"
한화오션이 안전보건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추락 방지를 위해 상부·중간 난간대, 발끝막이판, 난간 기둥 등 안전 난간을 설치하도록 돼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한화오션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연초부터 회사에 안전보건체계 전반이 붕괴된 것이고 이를 정비해야 한다 줄기차게 이야기했지만 사측은 듣지 않았다"며 "오늘 노동안전보건 담당자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핸드레일에는 발끝막이 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 사이로 노동자가 추락한 것"이라며 "결국 추락위험을 방지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작업을 강행시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의 말만 들었어도 이번 중대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작업공간의 옆면에만 그물망이 있고 발판 아래에는 없다. 발끝막이판이 없기 때문에 발판과 망이 분리돼 있어 사람이 떨어지기 충분한 공간이 보인다.
발끝막이판(Toe-board)은 시스템비계 전용 발끝막이판, 알루미늄 발끝막이판, PVC발끝막이판 등 다양한 현장의 상황에 맞춰 제작 및 설치가 가능한 맞춤형 발끝막이판 등이 시중에서 제질과 용도에 따라 미터당 9000원에서 3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 현장 위험 경고에도 "이렇게 두고 퇴근한 건가요...마무리 요청드린다"
현장의 노동자들의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작업을 강행시켰다는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한겨례는 10일 단독보도를 통해 사고가 있던 날의 협력업체와 한화오션 관리자들이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난 9일 저녁 6시24분께 하청업체 관리자가 작업 현장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자 한화오션 쪽은 "이렇게 두고 퇴근한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와 야간작업을 했다.
9시 39분에는 협력업체에서 "토요일도 22시까지 작업시키고, 제발 조율해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한화오션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해상크레인 부하가 많이 걸려 있다"라며 "마무리 요청드린다"였다.
하청업체 측은 "이런 얘기 듣자고 하는 얘기 아닙니다. 야간작업 하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죠"라고 항변했다.
한화오션 측은 9시 51분 "내일 이런 얘기는 만나서 하시죠"라고 답하면서 대화가 끝났고 7분 뒤에 작업 중이던 노동자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지회는 "위험 작업 중지 요청이 있었는데도 한화오션이 거부하고 강제로 업무를 지시해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지>에 "위험이 판단되면 현장의 작업자가 작업을 중단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